아이랑 사는 이야기

수면 교육.. 할것인가 말것인가..

sofi 2021. 7. 3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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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교육.. 진짜 튼튼이가 나오기 전부터.. 많이 걱정했던 바다.. 내가 만났던, 역대급으로 수면 교육이 잘된 아이는, 낮잠이건 밤잠이건, 졸릴 때 데려가서 눕히고 불 꺼주면 그냥 자던 아이였다. 놀러 갔는데, 아이 재우러 간다고 하고는 5분도 안돼서 돌아와서 너무 놀랐던...

물론, 우리 조카도 잠투정이 꽤 있는 아이였고, 재우는데 애먹는 부모들이 많은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내 목표는 개입이 많이 필요 없는 잘 자는 아이로 키우는 거였다. 그리고 모든 육아 서적, 유튜브도 수면교육은 필수이고, 해야 잘 자는 거라고 입 모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튼튼이가 나온 순간부터, 자는 거 같다 싶으면 내려놓기 바빴다. 품에서 재우는 버릇을 안 들이기 위해서. 진짜 꼬물이 시절, 수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잠 못 드는 와중에도 정말 품 안에서 재우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튼튼이 초보 엄마 사이에서 엄청 고생했다)

신생이 시기가 그리워지는 질자던 튼튼이


하지만,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튼튼이는 낮잠을 잘 자는 아이는 아니었고, 밤잠에서는 날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밤에는 수유하고 내려놓으면 배고플 때까지 안 일어나고 자다가 또 수유고 내려놓고 만 하면 되었다) 낮잠은 너무 힘들게 잤다...

처음 몇 주는 수유량을 잘 못 맞춰줘서 배고파서 잠들지 못했고.. (나중에 수유 전문 상담가랑 이야기하고는 깨우쳤다) 시기에 맞지 않는 먹놀잠을 가르쳐 주겠다고, 먹고 자는 아이 깨우느라 고생하다가, 나중에 튼튼이가 좀 더 커서 알아서 먹놀잠을 할 때쯤에는 혼자서 잠들기 힘들어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진짜 초반에 너무 많은 정보를 얕게 습득한 것이 문제 있은 것이었던가, 아니면 튼튼이는 그냥 혼자 잠들기 힘들어하는 아이인가 싶기도 하지만. 튼튼이가 한 5~6주 차가 되었을 때 심지어 내가 안고 있으면 잘 자다가도, 나에게 떨어지는 순간 깨버리는 그런 등 센서도 아닌 배 센서? 생긴 아이가 되었다. 그래서 한 2주 동안 내가 안고 낮잠을 잤었고, 발버둥 치는 아이 달래가면서 재우려고 진땀을 빼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엄마의 핀잔도, 출산 전 나의 목표가 허왕된 꿈이었다는 것을 매일 자각시키긴 충분했다. 그렇게 안고 재우는 동안, 수면교육 생각과 시도를 안 해 본건 아니었다.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졸린 거 같으면 후다닥 데려와서 아기침대에 눕힌 뒤, 암막커튼, 백색소음도 틀어 주고, 모로 반사를 잡아준다는 머미 쿨쿨 도 비싼 배송비를 지불해 가면서 까지 사다 날랐다. 튼튼이는 모로 반사가 심하고 힘도 센 아이였기 때문에 아기 침대에서 팔딱팔딱 되기 일쑤였고, 속싸개도 태어난 지 열흘만에 풀어헤치기 바빴고, 스와들업도 쭉쭉 늘려 버리던 아이였다. 그리고 배앓이를 했던지 몰라도, 트림과, 방귀 때문에 잠들어도 금방 깨기 일수였기 때문이다.

너무 안고 흔들어 주면 아이가 안 흔들어주면 잠들지 못한다고 해서, 그냥 안 흔들어 줘 보기도 했는데, 그랬을 때 우리에게 돌아온 건 극대노와 피곤에 지쳐 엉엉 울던 아이였다.

잘때 보는 아이는 천사이다


그래도 너무 지친 나머지, 일단 눕혀서 재워는 보자고 생각해서, 쪽쪽이를 물려서 재워 보기 시작했고, 쪽쪽이 셔틀이 되어 갈 때쯤 쪽쪽이 거부 사태로 인해서 눕힌 뒤 토닥 토닥토닥해서 재우고 잇는데, 어찌 저지 성공했다 싶다가 다시 낮잠 도중 마구 마구 깨기 시작한 아드님.. 심지어 잘자던 밤잠 조차, 이제는 수유 후 다시 잠 못 들거나, 아님 자다가 깨서 낑낑 되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 아니 거이 매일이다...

슬슬 머미쿨쿨 도 들어 올리는 힘센 아가여서 인지도 모르지... 이걸 졸업할 생각을 하면... 하아..

매번 지쳐 갈 때마다, 그리고 잠들기 힘들어하는 튼튼이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수면 교육을 해야 하나… 싶다가도 아직 혼자 잠드는 법을 터득하지 못해 한 시간이고 목이 쉴 때까지 우는 아이를 보면 다잡은 마음이 무너져 안아 올리게 된다….

아이의 잠은 엄마의 태도가 결정한다던데, 내가 우유부단해서 인 걸까.. 하는 생각도 자꾸 들고.. 하지만 우는 아이를 모른 체하고 잘 수 있는 강단 있는 엄마도 아니고, 잠귀도 밝은 나이기 때문에 아이를 두고 그냥 잘 수도 없고..

아직 4개월 잠 퇴행도 안 왔는데, 벌써 이렇게 고생하고 있으니.. 점점 두려움만 늘어가고, 다크 서클만 짙어지고 있다...

지금은 남편이라도 집에 있으니,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자고 있는데.. 남편 다시 일하러 가면 난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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