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사는 이야기

수면교육 25일차 - 더할나위 없는 하루

sofi 2021. 9. 2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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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태오 씨 오늘은 6시 기상!! 일어나서 엄마 아빠 기다리고 계셨음! 덕분에 아빠는 출근 전에 태오를 보고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형 인간과 멀었던 나는, 이제 6시에 자동으로 눈을 뜨는 인간이 되었다! 물론.. 일찍 자기도 하지만... 이제 열시면 눕고, 열한 시 전에는 잠드는 그런 인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새벽에 종종 깨는 건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 덜 깨고, 금방 다시 잠듬.. 이제 태오가 자는지 안 자는지 체크도 잘 안 하게 된다... 어차피 체크해 봤자, 해줄 건 없는 걸 알기 때문에!


우리 집은 동향이라서, 아침에만 해가 엄청나게 들어온다. 그래서 블라인드에 암막커튼까지 다 있는데도 아침에는 꽤 밝다.. 태오가 처음 혼자 낮잠을 잔 날은 꽤 구름 낀 날이어서 어둑어둑했는데.. 그다음 날은 밝아서 안자나 싶었는데 자는 거 보면, 이 정도는 괜찮은가 보다..

아무튼 아침잠은 이제 무난하게 잘 주무심!!! 혼자서 한 한 시간 이십 분?? 정도 주무시고 개운하게 일어나심!!

날씨가 좋으니까 엄마랑 산책 나갔는데, 생각보다 따듯해서, 담요도 치워줬는데.. 자세가 완전... 거만 그 자체다.. 자기도 남자다 이건가?! 벌써부터 쩍벌이라니!!
유모차는 1인승이니까 봐준다!!

맨날 같은 길을 걸어서 심심할까 봐 다른 곳으로 돌아봤는데.. 더 열심히 보는지 안 보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평소보다 하품을 더 많이 하심.. 여기저기 보면서 피곤했는지...

조용히 무난하게 잠들어 주심.. 낮잠 2를 이렇게 무난하게 주무 신건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는 마의 25분도 잘 넘겨주셔서, 더 엥? 했었다! 이렇게 토끼잠 탈출!인 건가 했는데 50분에 깨심.. 딱 잠 사이클 하나 자고 깨심!

그래도 토끼잠 탈출이니까 괜찮아 괜찮아하고 데리러 갔는데.. 안아주는데 뭔가 찝찝해서 보니, 기저귀에 응아를 잔뜩 잔뜩 사두셨다! 아마 이래서 깬 걸 지도..

요즘 태오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 사슴! 꼭 저 뿔을 쫩쫩하셔야 겠다고 하신다.. 입에 제대로 안 들어오면 엄청 짜증을 짜증을 내신다. 이제 좀 컸다고 의사표현이 좀 확실해지셔서, 원하는 데로 안되면 짜증을 내고, 좋아하는 책이나 장난감을 보여주면 옅은 미소를 보여준다. 그래도 아직 웃음엔 좀 박해 태오 씨~~

마지막 낮잠도 무난하게 잠들어 주심.. 심지어 네시가 넘었는데 안 일어나서 내가 신나게 깨우러 갔다. 이제 낮잠 마스터가 된 거니 우리 태오! 자기가 알아서 필요한 만큼만 자는 건지 궁금하다. 이렇게 들쭉날쭉 이 지만 그래도 혼자 잠들고 가끔 셀프 잠 연장도 해주는 씩씩한 아이가 되어가는 태오!!

마지막 낮잠 후, 간식을 먹고 항상 모빌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원래는 이 시간 동안 엄마가 태오 안고 있느라 못 간 화장실도 가고, 간식도 먹고 이러는 시간인데, 이제는 태오 방 가습기도 채워주고, 환기도 시켜주고 하는 그런 시간으로 변했다!

모빌만 보면 함박웃음이라 주기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오늘은 이렇게 요염한 자세로 본다고 하셔서 찰칵! 포동포동한 꿀벅지가 매력적인 우리 태오!!!

우리 태오의 수면 의식의 시작은 목욕이다! 머리가 무거워서 머리 감는 자세는 싫어 하지만, 물은 엄청 좋아해서, 칭얼칭얼 울다가도 물에 풍덩~ 하게 아기 욕조에 넣어주면 뚝! 물의 느낌이 신기한지 안에서 다리도 움직여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그러면서 앉아 있는다.

그러고 나오면 아빠가 로션 발라주고, 엄마가 양치해주고, 오버나이트 기저귀 채우고, 머리 말리고, 잠옷 입고, 방의 불은 끄고 수유등이랑 백색소음 켜고 아빠랑 엄마가 안아주면서 자장가 불러주고 아기침대에서 동화책 한 권 읽고, 수유등 끄고 엄마 퇴장!

이러면 보통 혼자 꿈틀꿈틀 뒤집고 맘에 드는 자리를 찾아서 기절. 오늘도 무난하게 십 분도 안돼서 잠드신 태오!


오늘로서 5개월을 맞이하신 태오!!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서 언제 이렇게 컸지 싶으면서도, 정말 여러 가지 일을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다 무난하게 헤쳐나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의 삶에서 이렇게 쪼꼬미 아들을 키울 날은 얼마 안 될 테니 조금만 천천히 커줘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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