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사는 이야기

수면 교육 30&31일차 - 안 쓰려고 했는데…

sofi 2021. 10.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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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의 잠 일기.. 이젠 무난한 거 같아서 여기까지 쓰려고 했는데.. 그만 쓰려고 마음먹은 날부터 소재를 마구마구 투척해주신 우리 태오 씨..

오늘은 공휴일이라 아빠는 출근을 안 해서, 아침부터 아빠랑 놀기!! 그래도 엄마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가 시간 맞춰서 데리고 들어가서 재우기

금세 잠들어서 혼자 한 시간 17분 주무심.. 엄마가 곧 안 일어나면 깨워야 해 라고 말하자마자 일어나심.. 너 자면서 엄마 말 다 듣고 있니?! 아님 텔레파시 라도 있는 거니?!

이렇게 보니 더 닮은 부자! 머리가 삐죽거리는 것조차 닮았어!! 어떻게 남편 유전자만 몰빵인지..

두 번째 낮잠도 무난게 클리어.. 심지어 한 시간 넘게 주무심!! 오올~ 웬일이래~ 우리 태오 아빠한테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마지막 낮잠은 자긴 잤는데 칭얼대면서 잠들고, 십분 있디 칭얼칭얼 하길래 잠꼬대인가 하고 계속 보고 있는데 십 분 동안 칭얼 대시다 갑자기 터미임을 시전.. 그런데 지금 깨면 밤잠을 너무 일찍 들어가야 해 해서 어쩔 수 없이 남편이 개입하다 안돼서 나랑 아기띠 매고 이십 분 더 잠..

마지막 낮잠은 어차피 두 달 뒤에 없어질 낮잠이니까 잠들기 힘들어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일단 재워야 한다고 많이들 그래서..

약간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태오 잘해 왔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밤잠의 이제 아주 쉽게 잠들고, 혼자 뒤척뒤척 아주 잘 잔다!! 가끔 우리가 설거지하거나 그럴 때 오징어를 구워서 살짝 불안하지만.. 그래도 금세 다시 잠든다..


오늘 엄마가 좀 늦잠 잤는데 태오는 이미 깨서 오분 넘게 침대에서 데굴데굴하면서 엄마를 기다림!!

엄마가 데리러 오니 세상 행복!! 함박웃음을 지어주심!!
이때가 제일 행복하다!!

엄마랑 신나게?? 놀다가 낮잠 자러 가기! 눕혀둔지 십 분 만에 무난하게 잠드셨는데 사십 분 만에 고개가 뿅! 하고 올라옴.. 한 삼분? 두고 봤는데 안 잘 거 같아서 데리러 감! 그래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밥 먹은 지 세 시간도 안된 거 어째..

잠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확실히 좀 짧아진 듯..

요즘 쏘서 타서 엄마 보는 게 좋은 거 같은 태오!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 눈 마주치면 완전 함박웃음이다!! 너무너무 귀여운 내 새끼!!

그리고 점심 낮잠 ㅠㅠ

평소처럼 노래 불러 주고, 눕혀서 책 읽어주고 나왔는데.. 초반에는 잘 것처럼 자리 잡더니, 급 다시 되뒤집고.. 다시 뒤집을 공간이 없어서 엄청 낑낑하다가.. 겨우 집어서 자나 싶었는데.. 구석에 처박히시더니… 칭얼칭얼 하면서 몸부림… 그리고 갑자기 강성 울음 시전 하심…그래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난리를 피우다 팔다리가 다 아기침대 밖으로 탈출… 이러면 혼자 나올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서 빼주고 다시 토닥인 다음 다시 눕혀주고 나왔는데, 내가 왔다 가니 바로 세게 울기 시작 하심.. 이제 깬 지 세 시간이 다 되어가서 도와주기로…

그렇게 태오는 엄마 품에서 한 시간 자고 일어남…

날씨가 좀 더 따듯한 점심 산책으로 바꿨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서 차양을 자꾸 쳐줘야 해서 좀 귀찮고, 태오는 주위를 자유롭게 못해서 좀 아쉽다..

그리고 자꾸 도리도리를 시전 하시는데 와 그러는지 모르겠다.. 유모차가 불편한가..?!

낮잠 2도 실패해서 불안하지만 그래도 우리 태오를 믿으니까 눕혀두고 나왔는데..

처음에는 잘 거처럼 자리 잡더니… 십분 있다가 울기 시작 ㅠㅠ 에고… 오랜만에 제대로 강성 울음 잠투정 ㅠㅠ

자기도 졸리긴 졸린데.. 잠이 안 오니까 너무 답답했나ㅠㅠ

아니면 어제 나랑 같이 자서 너무 좋았나?!

너무 늦지 않게 재워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들어가서 도와주기로… 가서 안아줘도 서러웠는지 엉엉.. 계속 울었다 ㅠㅠ

그래서 아기띠에 넣고 꼭 안아주고 진정할 때까지 좀 흔들어주니 몇 분 만에 잠듬…

이렇게 재우는 것도 너무 좋고 소중한 시간인데, 해줄 때마다 다음 낮잠 혼자 안 잘까 봐 걱정되는 건 사실 ㅠㅠ

그래도 밤잠은 무난하게 오분만에 잠드셨다…


처음 수면교육 일기를 쓰기 시작했을 땐, 태오가 잠들기를 기다리면서 할게 필요하기도 했고,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곳도 필요해서 쓰기 시작한 일기였는데.. 어느새인가 태오가 낮잠도 혼자 자기 시작하면서.. 수면 일기가 더 길어졌다.. 

수면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아무리 검색해봐도 수면 교육하면 널리 알려져 있는 방법 나오고, 며칠 동안 어떻게 하면 된다, 아니면 뭐 수면교육의 중요성.. 아니면, '수면교육 성공하니 너무 편해요! 꼭 하세요!' 이런 거 나오는데.. 이걸 하면서 엄마가 겪는 감정의 널뛰기는 찾아볼 수 없고.. 이게 며칠 만에 짜잔~ 되는 것도 아니기에.. 나 같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오늘은 왜 이러지 하는 고민 있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자 쓰기 시작한걸 한 달을 넘게 썼다. 

그리고 내가 느낀 점은, 수면교육은 한번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다른 것이고, 아이도 사람이라, 오늘 잘했다고, 내일도 잘하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나의 수면교육 일기는 계속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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