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지난 지 꽤 지났는데 포스팅이 뜸했던 이유는..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증상은 12월 27일 저녁쯤.. 목이 따끔따끔하고 아파오고.. 피곤해서 원래는 코스코에 가려고 했는데, 쉬고 내일 가기로 하고 일찍 잠에 들었는데.. 목이 너무 아프고 온몸이 트럭에 치인 것처럼 욱신욱신해서 새벽에 깨서.. 아 이거 금방 날 거 같지 않은데 혹시 코로나 일지 모르니까 검사를 받으러 가야겠다.. 하고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근처에 제일 빠른 예약이 목요일.. 이였다!! 아보츠포드나 칠리왁은 수요일이었는데.. 눈이 너무 많아서 위험할 거 같아.. 그래서 일단 예약을 하고 다시 좀 자고 일어났는데.. 상태가 더 나빠졌다..
머리가 깨질 거 같은 두통, 몸은 욱신욱신, 얼굴도 벌~게져있는 게 열이 있나? 싶었는데.. 남편이 나를 보더니 자기도 열이 있다고 나도 재보라고 해서 쟀는데 아니나 다를까 구강 온도가 38.2도.. 이로써 왠지 이거 코로나 맞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딱!
우리는 정말 항상 조심하는 커플로써, 외식도 자제하고 (우리가 코로나가 터지고 외식한 숫자가 열 번도 안된다), 마스크는 꼭꼭 끼고 다녔는데.. 크리스마스라고 식사 초대에 응한 횟수가 많아서 인가.. 아무튼 조금 억울하지만 이미 늦었고.. 이제 우리의 걱정은 백신도 못 맞은 우리 태오..
아무리 우리가 아프더라도 아이는 돌봐야 하기 때문에 천근만근의 몸을 이끌고 마스크를 최대한 꼭꼭 맞춰 쓴 다음 태오의 온도를 체크했는데 36.4로 정상..
그리고 엄청 멀쩡해 보이는 아이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하지만 우린 둘 다 상태가 말이 안니였고.. 할머니한테 부탁할까 했는데.. 할아버지도 이모도 감기 증상이 있다는 소리에.. 아 할머니한테 보내도 같은 상황 이겠구나 싶어서 그냥 데리고 있기로 했다..
그래도 착한 태오는 엄마 아빠가 평소와 좀 상태가 다른 걸 아는지, 비교적 혼자 잘 놀아 주셨고~ 가끔 와서 안아달라고 하는 거 빼곤 우리가 공을 굴려주면 혼자 영차 영차 기어가서 놀다 돌아오고.. 이유식도 쩍~쩍 잘 받아먹고 낮잠도 아주 아주~ 잘 주무셔 주셔서 남편이랑 나랑 번갈아가면서 쉬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몇 번의 광클을 한 덕분에 수요일로 바꾼 나는 써리 사이트로 검사를 하러 갔다가..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두 시간이나 걸려서 가글 검사를 제출하고 왔고.. 남편은 그래서 교통체증이 덜한 랭리로 목요일 보냈더니 그냥 자가검사 키트 딱 두 개 주고 돌려보내더라..
전날 4시에 샘플 제출하고 아직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일단 키트라도 해보자 하고, 코를 쑤시는 게 아플까 봐 쫄은 남편을 진정시킨 후 차근차근, 테스트 하나를 해보기로 했다.. 가글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남편은 완전 쫄아서.. 심호흡을 열심히 하신 뒤.. 나의 더 깊숙이 넣어야 해 와 자는 태오 깨우지 않게 소리 지르고 싶은걸 참으며 면봉으로 샘플 채취 후
키트에 다섯 방울 떨어 트리고 15분 기다리는데.. 기다리고 뭐고 할 것도 없이 거이 3분 안에 아주 진하게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이로써 내가 심증은 이었지만 말 못 하고 있었던 상황이 확신으로 변한 상황..
우리는 서둘러 같이 저녁을 먹었던 가족들에게 부랴 부랴 연락을 했고, 증상이 있었던 없던 빨리 검사를 받으라고 종용했지만.. 이놈의 나라는 인력 부족이라고 키트 주고 돌려보내거나 키트도 안 주고 예약하고 오라고 돌려보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대부분 다들 감기 증상이 있었지만 감기라고 생각하고 집에 있었던 상황.. 이렇게 갑자기 다들 같은 날 비슷한 증상이 시작된 걸로 보아.. 다들 같은 날 옮은 걸로..
그리고 금요일이 되는 새벽 문자로 받은 내 PCR 결과는 양성.. 그렇게 나는 확진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날 아침 7시가 넘어져 있는데 늘어져 있는 태오를 데리러 갔는데.. 온몸이 엄청 뜨거웠다.. 얼굴도 뻘게 져있고.. 힘도 없고.. 날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린 아이를 보고.. 아 이제 태오도 걸렸구나.. 했다..
겨드랑이 체온을 재보니 37.6..
보통은 비교적 순한 아이라 이렇게 찡찡 대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바로 해열제를 좀 주고 안아주기..
이 와중에 남편은 귀엽다고 사진 찍으라고… ㅡㅡ;; 나는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팠는데 남편은 이것도 다 크는 과정이라고 속 좋은 소리를…
보통은 이것저것 보고 만지느라 가만히 잘 안겨 있지 않는 아이지만 오늘만큼은 엄마 아빠 껌딱지…
우리 둘이 아팠을 때 은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며 생각했는데.. 태오가 아프니까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태오도 이렇게 항체 만드는 거라 말하는 남편… 남편이라도 긍정적이어서 다행인 건가…
하루 종일 이렇게 힘없이 축 쳐져 있는 아이를 본 건 처음이라 너무 속상했지만.. 다행인 건 타이레놀을 주면 열이 떨어져서인지 다시 조금 생기를 되찾아서 놀기도 하고... 잘 먹기도 했다!! 탈수 예방을 위해 수유를 조금 더 자주 해주라는 간호사 말에 자주 수유해줬는데, 해줄 때마다 잘 먹고, 이유식도 꽤 먹었다! 하지만 활동량이 현저히 적어져서, 거이 기어 다니는 걸 거부하고 자주 안겨있었다..
그런데 아파서 더 피곤해서인지 낮잠도 훨씬 잘 자서, 종종 깨워야 했다.. 밤에도 약효가 떨어지면 자주 깰까 봐, 남편이랑 각오하고 잤는데.. 너무 잘 자주 셔서, 덕분에 엄마 아빠도 비교적 금방(?) 회복한 거 같다..
열이 오르기 시작하고 다음날 저녁.. 혹시 먹을까 해서 준 태오 주도 이유식은 이렇게 완전 폭풍 먹방?을 보여주시고! (물론 최애 음식인 단호박을 줘서 그런 거 같다..)
얼굴은 벌게졌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은 아들은.. 좋아하는 산책은 못 가지만, 아빠가 이렇게 이불 둘둘 싸매 주고 발코니 산책도 가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나랑 남편도 증세가 심하지 않았지만 근육통과 두통 가끔 코막힘 증상으로 좀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번갈아 가며 아이를 돌보기에 나쁘지 않은 상태였고.. 둘 다 밤에 오한과 근육통으로 종종 깨곤 했지만 그래도 태오 낮잠 잘 때 같이 자고 하면서 증상이 시작된 지 한 5일쯤 지나니 그래도 첫날, 둘째 날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로 지낼 수 있었다..
남편은 다 나았다고 했고, 나는 아직 근육통이랑 두통 그리고 인후통이 남아있었다.. 아마 난 평소에도 비염이 있어서 인후통도 생긴 거 같은데 남편은 전혀 그런 증상이 없다고 했다.
태오도 둘째 날까지는 미열이 계속되어서 기운 없이 이렇게 쳐져 있었는데.. 삼일째? 되니까 거이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열도 없고 완전 열심히 놀며 다시 바닥을 활보하면서 다니셨다..
그리고 지금 나랑 남편은 목이 아프기 시작한 지 열흘이 조금 지났는데 아직 기침은 가끔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고, 태오도 기침을 종종 하고 가끔 코가 막히고 콧물이 자꾸 나오는 거 같다..
전혀 완치 판정 이런 거 없고 증상 없고 백신을 2회 이상 맞았으면 5일 후에 셀프 격리 해제, 태오는 백신을 안 맞았기 때문에 10일 후 격리 해제 여서, 이제는 격리 해제이지만, 그래도 요즘 최대한 조심하고, 아무도 만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제 아마 더 이상 피할 수 없겠지..
아들아 미안해.. 엄마 아빠가 조금 더 조심할게.. 특히 우리 사람을 너무 좋아라 하는 아빠!! 당분간은 자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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